예전 여행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항상 곤란했던 것이 최저가 항공권을 찾아달라는 지인들의 부탁이었다.

“여행사 다니니까 제일 저렴한 표를 구해줄 수 있을 것 아냐?”

패키지 일정이 아니고서야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직접구매 하는 게 여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니까, 직접 찾아보라고 하면 “귀찮아서 안 해주나” 싶은지 도무지 믿지를 않는 것이었다.

여행업계에도 인터넷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찾아왔는데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항공사들이 독자적인 판매채널이 없어 여행사에 항공권 판매를 일임했다면, 요즘은 홈페이지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판매할 수 있어 중소규모 여행사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낮아진 것이 첫째 이유일 것이다.

항공권을 판매하면 여행사에게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커미션 제도가 있었을 때는 여행사 재량으로 커미션 수준을 조정해서 판매할 수 있었으므로 적게 남기고 티켓공시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이 실제로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처럼 커미션 제도가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는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면 오히려 개인이 구입할 수 있는 실시간 개별 항공권과 같은 요금에 발권수수료를 1~2만원 더 요구하는 게 일반적인 세상이 되었다. (들리지 않는가.. 여행사들 망하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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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areed)

일반적으로 여행사에서 구입하는 항공권이 더 저렴한 경우는 업계용어로 하드블럭이라 하여 여행사가 항공사로부터 다량으로 선구매하는 좌석이 대부분이며, 일정이 짧고(3~4박) 출발일이 정해져 있으며 변경 및 환불이 어려워 실제 여행에는 거의 활용하기가 어렵다.

즉, 대부분의 경우에 여행자들 스스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여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저렴해진 것이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이 부분은 차후에 다른 글에서 다시 다룰 예정)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을까? 여행사에 전화해서 “몇월 며칠 출발하는 표를 예약해주세요” 부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웹사이트를 뒤지며 예약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아래에 여행사직원이었기 이전에 여행을 즐기는 개인으로서 사용해왔던 방법들을 몇 가지 공개하니 도움이 되셨으면 한다.

1. 스카이스캐너 (Skyscanner)

[트래블포스트 Editor’s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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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권을 검색해주는 사이트의 지존(至尊)으로 가장 많은 검색결과를 보여주고, 사용법이 직관적이며 디자인도 깔끔하다.

에어아시아,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까지 검색해주며, 월별 단위로 제일 저렴한 날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외국계 서비스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메이저여행사(하나투어, 모두투어, 여행박사 등)에서 제공하는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

해외사이트에서 구매 시 실제 결제액과 표시액의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환차손 때문에 실제 결제액은 더 비싸짐)를 막을 수 있고, 환불-취소 등의 문제발생시 국내여행사에 직접 연락해서 해결 가능하다.

  • 사이트: http://skyscanner.co.kr
  • iOS 앱: (클릭)
  • 안드로이드 앱: (클릭)
  • 국내여행사들이 경쟁사 사이트에 올리지 않는(올리지 못하는) 최저가 항공권들이 스카이스캐너에는 올라온다.
  • 서론에서 여행사를 통하는 경우 항공권이 더 비싸다고 했는데, 물량이 많은 대형여행사의 경우 BSP(Billing and Settlement Plan) 협약으로 항공사와 계약해서 항공권을 직접 발권할 수 있다. 마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중소규모 여행사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

2. 카약 (Kay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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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카약신공”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알려진 바로 그 사이트이다. 카약은 온라인 여행업계 세계 1~2위를 다투는 프라이스라인(Priceline) 그룹의 자회사로 항공권, 호텔, 렌터카 등을 검색해주는 서비스이다.

카약신공은 국적기 항공사들이 본국에서 출발하는 경우보다 해외에서 출발하는 표가 저렴하다는 허점을 파고드는 방법이다. 즉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켓을 최대한 저가로 구입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 인천-파리 왕복표보다 카약에서 구입하는 홍콩→인천→파리→인천 표가 더 저렴하다. 홍콩 가는 편도표를 따로 사서 일정을 시작)

원래는 카약신공을 자세히 소개하려고 했으나, 그동안 너무 알려진 탓인지 요즘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카약의 다구간 검색에서 제외되어 사용할 수 없는 추세..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비록 카약신공은 막혔지만, 카약의 미덕은 다구간 비행에서 드러난다. 인/아웃이 다르고 여행 중간 다수의 비행이 섞여 있다면 카약에서 최저가를 검색할 수 있다.

몇 개월 전에 필자 개인적으로 의뢰받았던 한국-미국-독일 등 7구간의 항공료를 카약 사이트를 이용한 검색으로 150만원 정도 절약했던 사례가 있다.

3. 땡처리닷컴 (07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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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일 임박하여 남은 항공권 좌석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취지의 사이트. 실제로 여행사들이 항공사로부터 선구매해 놓은 블럭항공권을 주로 판매한다.

대형여행사에서 패키지여행, 신혼여행 등에 결합하려고 항공권을 선구매했는데 급작스런 그룹 취소나 모객이 안 되었을 때 땡처리닷컴을 통해 소진하는 것으로, 선구매한 좌석을 채우지 못할 경우 항공사에 내야하는 페널티(벌금)를 피하기 위해 거의 블럭요금 원가에 가까운 가격이 올라온다.

하지만 선호하는 목적지 및 일정에 부합하는 땡처리항공권을 구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며, 여행사 패키지에 적합한 3박 / 4박 스케줄이 대부분이라 긴 일정에 적합하지 않고 성수기에는 땡처리표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 사이트: http://072.com
  • iOS 앱: (클릭)
  • 안드로이드 앱: (클릭)
  • 목적지가 중요하지 않을 때 사용하면 좋다. 갑작스럽게 짧은 휴가를 받았는데 아무 지역이나 저렴한 항공권을 원한다면 땡처리닷컴을 체크해볼만 하다.

4. 와이페이모어 (Why Pay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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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숨은 보석으로 국내항공권 사이트 중 가장 좋은 조건이 자주 올라온다. 2003년 설립으로 회사 역사도 오래되었다.

스카이스캐너에서도 와이페이모어에서 제공하는 항공권이 검색되지만, 무이자할부 / 할인쿠폰 / 특가 등 각종 이벤트를 확인하려면 와이페이모어 홈페이지를 직접 체크하는 것이 좋다. 모바일 페이지가 썰렁한 것이 단점.

5. 지마켓 (G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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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에서 항공권을?” 필자도 얼마 전 지인이 추천해주기 전까지는 생각도 못해봤지만, 지마켓의 장점을 듣고 보니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지마켓에서 항공권을 구입할 때는 쿠폰신공 / 상품구입으로 쌓은 마일리지 /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조합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항공권 가격 자체는 다른 사이트와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일정금액 이상 구입하면 제공하는 지마켓 전용 할인쿠폰(1만원 / 3만원 / 5만원 / 10만원)을 조합하면 최종결제 금액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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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나 미주를 여행하는 경우 지마켓 쿠폰신공으로 총액 10만원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으니 다른 사이트와 꼼꼼하게 비교해보자.

6. 트래블하우 (Travel 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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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사들의 항공권 판매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의미 있는 서비스로 안드로이드와 iOS 앱이 준비되어 있다.

앞서 여행사들의 항공권 판매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추세라고 언급했는데, 트래블하우에서는 각 지역 항공권에 강점을 지닌 여행사들이 무료 입점하여 판매가 성사되었을 때에만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여행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8년간 예약시스템 개발 및 여행포털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트래포트사의 야심작으로 실시간 가격비교 및 3초 검색을 내세우는 등 검색속도가 무척 빠른 것이 강점이다.

  • iOS 앱: (클릭)
  • 안드로이드 앱: (클릭)
  • 다른 서비스 대비 특정여행사에서 공급하는 일부지역의 항공권이 트래블하우에서 가장 저렴할 수 있다.

7. 플레이윙즈 (Playwings)

[트래블포스트 Editor’s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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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윙즈는 다양한 항공권 할인이벤트와 프로모션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다.

항공사마다 단기간 할인 프로모션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지만 매번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체크하기는 쉽지 않은데, 플레이윙즈 앱을 설치하면 푸시알림으로 최신 프로모션 정보가 날아온다.

단순히 항공사의 프로모션 정보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플레이윙즈 운영진이 실제 검색을 해본 후 최저가 가격대를 체크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실용적이다.

8. 항공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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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항공사가 홈페이지에서 가장 저렴한 표를 판다고 나는 절대 말 못해!!)

선호하는 노선과 항공사, 일정이 정해져 있다면 항공사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검색 후 비교해보자. 좌석이 많이 비는 경우 항공사 사이트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떨이한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직판하면 중간단계 마진도 없고 인건비도 들지 않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판매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여행사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대놓고 홈페이지 구매가 제일 저렴하다고 광고하지는 않고, 상황에 따라 저렴한 표를 올렸다 내렸다 한다.)

관심 있는 지역의 항공사는 반드시 이메일 구독신청을 해서 프로모션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하자.

  • 쿠키신공: 항공권 구매 사이트에서 오래 체류하는 경우 구매의사가 있는 사용자라고 판단하여, 매번 가격을 조금씩 올려서 보여주는 것도 업계의 비밀이다. 아주 저렴했던 표가 다시 검색할 때마다 몇 만원씩 뛰는 걸 본다면 다급해진 여행자가 바로 구입할 수 있으니까.
  • 쿠키(Cookie)란 PC에 저장된 인터넷 사용자의 기록이다. 어느 사이트던 항공권 검색 시에는 시크릿모드(Ctrl+Shift+N)를 켜면 검색기록과 쿠키가 저장되지 않는 구글 크롬브라우저를 사용하거나, 검색 전에 미리 웹브라우저의 쿠키를 지워주는 것이 확실하다. (*주의: 결제는 액티브엑스 때문에 익스플로러에서만 가능)
  • 인터넷익스플로러 11 기준으로 우측 상단의 “설정” 아이콘 클릭→인터넷 옵션→”검색 기록” 삭제 클릭→”쿠키 및 웹 사이트 데이터”를 체크하고 삭제 할 수 있다. 쿠키를 지웠음에도 항공권 가격이 올랐다면 이미 저렴한 클래스의 항공권이 모두 판매되어 그 위 클래스의 항공권 가격이 노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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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본글 : http://travelpost.kr/2016/01/07/how-to-find-lowest-ticket-p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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