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insight.co.kr/content.php?Idx=850&Code1=001 <- 원본 사이트
우리 말글에 숨어있는 비밀
[첫 번째 비밀] 숨 고르기
우리 말글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 하나가 있다. 명사, 그러니까 사물의 명칭에서 밝고 아름다운 모양이나 뜻을 가진 것에는 3음절의 이름이 유독 많다는 사실이다. 어머니 소나무 파랑새 호랑이 두루미 개나리 강아지 뜸부기 미나리 무지개 해돋이 거스름 툇마루 그리움 등이다.
물론 아닌 것도 더러 있다. 앙갚음 해코지 바가지 웅덩이 모퉁이 등이다. 그리고 독특한 성격을 가졌거나 귀히 쓰이는 것의 이름에는 단음절이 많다. 뱀 쑥 쪽 꿩 침 눈 별 딸 떡 칼 샘 같은 낱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단음절이나 2음절인 단어를 3음절 또는 4음절로 바꿔 쓰기를 즐긴다. 예를 들면 개를 강아지나 개새끼로, 꿩을 까투리, 딸을 딸내미나 딸아이, 귀뺨을 귀뺨머리, 길을 길바닥, 처가를 처갓집, 공작을 공작새, 돼지를 도야지, 토끼를 토깽이, 황소를 누렁이로 곧잘 바꿔 쓴다. 왜 그럴까?
좀 더 들여다보자. 동사나 형용사도 그러한 예가 많다.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은 큰 뜻을 품으라고 했다.’ 문법적으로는 하등의 문제가 없는 문장이다. 교장선생님의 좋은 말씀이긴 한데 왠지 맥이 빠지고 허전하다. 끝부분의 2음절인 동사 ‘했다’ 때문이다. 이를 3음절 또는 4음절인 ‘말했다’ ‘강조했다’ ‘당부했다’ 등으로 바꾸어서 읽어보면 교장선생님의 간곡한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글의 구조나 낱말의 연결이 우리의 숨에 잘 맞으면 읽기도 편하고 이해도 빠르다. 글을 읽는데 애가 쓰이고 한참을 읽다가 무슨 뜻인지 헷갈려 되돌아 읽게 되는 것은 대개 이 숨고르기가 안 돼 있어서다.
매끄러운 글과 딱딱한 글
왜 그럴까? 이는 글의 구조나 배열에 숨어있는 우리 고유의 숨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고유의 가락 또는 운율인 3․4조가 적용되어 있어서이다. 3․4조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부르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순화되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우리의 정서가 3․4조 가락에 친숙해서다.
글에서 이같이 가락이나 운율을 맞추는 것을 필자는 ‘글의 숨고르기’라고 설명한다. 글의 구조나 낱말의 연결이 우리의 숨에 잘 맞으면 읽기도 편하고 이해도 빠르다. 글을 읽는데 애가 쓰이고 한참을 읽다가 무슨 뜻인지 헷갈려 되돌아 읽게 되는 것은 대개 이 숨고르기가 안 돼 있어서다. 소위 매끄럽지 못한 딱딱한 글이다.
우리 민족에게 편안한 숨결은 3․4조이지만 일본사람의 숨결은 3․3․3 또는 3․3․7조다. 그래서 일본어를 들을 때 톡 톡 부러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영어에는 아예 가락이 없다. 우리가 처음 영어를 배울 때 귀가 열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이래서다. 중국어는 어순이나 가락 없음이 영어와 비슷해서 중국인은 영어를 우리보다 쉽게 배우고 잘 한다.
좋은 글을 만들고자하면 소리 내어 읽으며 숨이 맞아 떨어지는지 반드시 숨고르기를 해보도록 권유한다.
[ 동그라미속으로 강북 최고 댄스 동호회 ] [ CIRCLE ] [ SALSA ] [ BACHATA ] [ CHACHA ] [ 매혹남 ]
[ pcount ] [ 피카운트 ] [ hpsolution ]
[ 2019 파워블로그 되기 ] 좋은 글 쓰려면 숨 고르기 해라